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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키워드

최근 ICT와 금융의 융합산업인 핀테크(FINTECH)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등장 이후 온-오프라인 간 산업 융합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음에도 유독 핀테크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보수성이 강한 금융과 개방성이 특징인 IT서비스 산업 간 융합이 흔치 않은 일이며, 핀테크로 인해 장기간 정체되어 왔던 금융산업이 근본적 변화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해외의 경우 핀테크가 활성화한 지 4~5년을 넘어 산업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각종 금융규제가 완화되면서 핀테크 산업이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핀테크 개념

정의

핀테크(FINTECH)는 FINANCIAL(금융)과 TECHNIQUE(기술)의 합성어로, 금융과 ICT의 결합을 통해 새롭게 등장한 산업 및 서비스 분야를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핀테크가 급속히 발전했는데, 이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한 기존 금융권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과 더불어 ICT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기존 금융이 담당하던 서비스를 새로운 플랫폼이 대체하게 된 점을 원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현재 결제, 송금분야의 융합이 가장 활발하며, 일부 국가는 인터넷 은행, 자금 투자 등 금융 본연의 업무까지 확대 중입니다.


분야별 특징

핀테크 산업은 크게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분야 대표 서비스 특징
[송금 분야]
전자 화폐
(Digital and Electric Currencies)
비트코인
M-Pesa
트랜스퍼와이즈
∙ 온라인으로 거래 가능한 가상 화폐로, 비트코인 등 신규로 등장한 화폐와 M-Pesa 등 기존 화폐의 결제 수단을 보조하는 화폐를 통칭
∙ 전자 화폐 외 개인, 기업 간 송금 서비스 등도 포함 가능
∙ 비트코인 사용자 2,500만 명 이상('14. 10 기준), M-Pesa의 거래량이 케냐 GDP의 43%('14. 1 기준)에 이를 만큼 전자 화폐의 실물 경제 영향력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
[결제 분야]
전자 결제 시스템
(Digital Payment Systems)
페이팔
알리페이
스퀘어
∙ 제품 및 서비스 구매 시 사용자가 미리 등록한 카드나 계좌 정보를 활용하여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전자 결제 서비스
∙ 핀테크 사업자와 은행, 카드사 등 기존 금융업체가 제휴한 서비스 형태가 많으며, NFC, 전자지갑 등 사용자에게 친숙한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출시 중
∙ 세계 전자결제 거래량은 '17년까지 약 7천 억$(7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
[투자 분야]
금융 투자 플랫폼
(Online Finance and Investment Platforms)
앤젤리스트
렌딩 클럽
쿠오보
∙ 대출, 창업자금 지원 등 투자 관련 금융을 서비스하는 온라인 플랫폼
∙ 금융 투자 플랫폼은 기존 금유 대비 낮은 수수료, 신속한 이체, 사용자 친화적 UI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특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신용도를 분석하여 기존 금융 대비 높은 변제율과 낮은 사고율이 특징
∙ 온라인 플랫폼은 스타트업, 중소상공인 등 기존 금유의 투자를 받지 못한 기업의 자금처로 인식되며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활성화의 성장 원동력으로 자리매김

위와 같이 핀테크 산업은 화폐, 결제, 투자 등 기존 금융이 담당하던 서비스와 IT 기술이 결합하여 기존 금융이 시도하지 못한 신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뢰도와 수익에 타격을 입은 기존 금융 업계 또한 핀테크를 적극 육성하여 변화된 소비자의 기호를 맞추고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산업 동향

국외 동향

영국


영국은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계와 IT산업계의 적극적인 융합을 통해 현재 핀테크 발전 속도 및 투자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국 내 핀테크 산업 종사자는 13만 5천여 명으로 추산되며, 런던 내에만 1,800여 핀테크 기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핀테크를 통한 거래 규모는 '08년 이후 매년 74% 성장해 왔으며(세계 성장률 27%), 핀테크 투자 규모는 '08년 이후 5년 간 총 7억 8,100만$(2,915억 원)에 이릅니다. 영국의 핀테크 발달 배경에는 20세기 이후 건재한 금융 산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 회사의 본사 다수가 런던 등 영국 대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광범위하게 발달한 금융망이 전 세계의 핀테크 자본을 영국으로 유입시키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으로는 소액 송금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를 들 수 있습니다. '11년 설립 이래 연간 20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표적 벤처펀드인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로부터 50만$의 투자금을 지원받으며 10억$(1조 원) 규모의 기업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


미국의 핀테크 산업은 영국에 비해 발전이 더딘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 원인으로 기술중심지인 실리콘 밸리와 금융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주장도 있으나, 실리콘 밸리 산업계를 중심으로 발전한 미국의 핀테크를 영국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최근 들어 실리콘 밸리와 뉴욕은 각 지역의 강점을 바탕으로 핀테크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3년 기준, 세계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금 중 83퍼센트가 미국에 집중되었고, '14년 1사분기에 10억$(1조 원) 규모의 투자금이 109건의 계약체결에 집중되며 투자액 규모에서는 미국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은 SNS와 플랫폼 등 앞선 기술과 페이팔(Paypal)로 대표되는 결제 시스템 운용의 경험을 토대로 시장 파괴력이 높은 서비스를 전 세계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핀테크 서비스로 애플페이(Applepay)를 들 수 있습니다. 애플에서 출시한 지급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는 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와 지문 인식을 결합하여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결제 시 단 한번 생성되는 보안 코드를 사용하므로 타 결제수단에 비해 보안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애플페이의 결제 시장 장악을 우려한 타겟(Target)등 대형 유통사에서 애플페이 결제를 거부하여, 미국 내 유통시장 보급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출저] Computerworld.Applepay process재구성



스타트업의 결제 서비스로는 벤모(Venmo)가 대표적입니다. 소액송금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벤모는 '12년 브레인트리(Braintree)에 2,600만$(290억 원)에 인수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인 간 네트워크에 기반한 소액 송금의 개념은 다음카카오의 뱅크월렛카카오에서 적용한 서비스 컨셉으로,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소액 송금 분야의 확장이 지속되는 점에서 국내 송금 서비스의 발전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인구는 5억 명으로, 전체 인터넷 이용 인구 중 81%가 모바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바일 인터넷의 총 수익은 1,060억 위안(19조 원)으로 전년 대비 81.2%의 성장세를 기록하였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플랫폼 사업자에게 금융 시범 사업 권한을 부여하는 등 정부 차원의 핀테크 육성 정책도 점차 확대 추세에 있습니다. 시장성 증가와 우호적 정부 정책을 배경으로 중국의 ICT 플랫폼 사업자들은 점차 핀테크 사업자로 진화해 가고 있습니다.

[출저] iResearch,'2014 china Mobile intermet Report'



중국 핀테크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업체는 알리바바입니다. 지난 해 9월 1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시가총액 242조 원을 기록한 알리바바는 1억 8,800만 명에 달하는 모바일 사용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는 PC와 모바일을 합친 연간 거래액이 5조 4,000억 위안(888조 원)으로 중국 온라인 결제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MMF 등 개인 투자 부문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국내 동향

국내의 핀테크 산업은 구체적인 수익률 평가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국내 핀테크 시작이 늦춰진 원인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어 온 것이 금융 분야의 과도한 진입장벽과 규제입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금융 관련 법률은 금융업 진입 조건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여신 감독기관의 심사를 통과해야 금융업 허가가 가능했습니다. 엄격한 금융 규제는 대기업의 금융 진출에 따른 경제 불균형을 우려한 금산분리 원칙에 따른 것이었으나, 이로 인해 핀테크 등 금융과 타 산업 간의 융합이 정체된 것도 사실입니다. 다행히 금융감독원은 작년 12월부터 결제 시 사전인증 절차를 사후확인으로 전환하여 결제 절차를 간편화하고, Active-X 사용으로 브라우저 간 결제 범용성이 낮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Active-X를 완전 추방하기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작년 9월 다음카카오가 LG CNS의 결제 시스템인 엠페이(M-Pay)를 기반으로 카카오페이를 출시하였습니다. 사용자는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에 신용카드 정보와 결제비밀번호를 미리 입력해 두고, 결제 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으로 간편하게 결제를 마칠 수 있습니다. 한편 지난 11월 서비스가 시작된 뱅크월렛카카오는 다음카카오와 16개 은행 간 제휴를 통해 최대 50만 원까지 입금한 후 가입자 간 송금을 가능케 한 서비스입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플랫폼의 높은 모바일 점유율을 바탕으로 `15년 이후 본격적인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카카오 외에 전통적 플랫폼 강자인 네이버는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과 밴드에 기반한 결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디바이스 기반 사업자도 각각 자사의 결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업체 서비스명 특징
다음카카오 카카오페이 ∙ 모바일 쇼핑 시 카카오페이 선택 후 비밀번호 입력
뱅크월렛 카카오 ∙ 카카오톡 친구끼리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돈 주고받기 가능
네이버 라인페이 ∙ 신용카드 등록 후 비밀번호 입력하면 결제 가능
∙ 한국과 중국에서는 사용 불가
삼성전자 삼성페이 ∙ 미국 내 모바일 결제 회사 인수 추진
삼성월렛 ∙ 멤버십 카드 및 신용카드 정보 등록 후 스마트폰으로 바로 사용 가능
LG U+ 페이나우 ∙ 결제 정보 입력 없이 자체 인증으로 3초 만에 결제 가능
SK텔레콤 BLE 페이먼트 ∙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술 활용
∙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터치하지 않아도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결제 가능
KT 올래 앱 안심인증 ∙ 휴대폰 고유 정보로 금융기관 앱 이용 시 본인 인증 가능

한편 국내 ICT기업과 금융기관 등 관계자는 지난 11월 핀테크포럼을 발족하여 산업계의 핀테크 지원을 본격화하였습니다. 플랫폼 기업, 핀테크 벤처 기업, 금융기관 관계자 등 40여 기업의 대표자로 구성된 본 포럼의 설립으로 각 산업 간의 핀테크 융합을 유기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향후 금융감독원,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의 핀테크 활성화 정책도 점차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결론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상호 이익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결합을 시도해 왔으나, 핀테크의 경우 금융과 기술의 직접 결합이라는 점에서 타 융합 분야에 비해 높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핀테크가 활성화할 수 있는가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많았으나, 산업계와 정부의 노력으로 `15년 이후 핀테크 산업의 본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핀테크 산업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금융권의 규제중심 정책 개선과 ICT 분야의 유연성 강화가 분야 간 융합을 위한 물리적 선행 조건이라면, 분야 간 융합 현상을 인정하고 금융계와 ICT 산업계가 힘을 합쳐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고민하고 출시하는 것이 융합을 위한 실질적 선행 조건이 될 것입니다. 또한 금융 거래의 핵심인 보안성 확보를 기존 금융권이 아닌 핀테크 업계에서 수행할 수 있는가 하는 점도 초기 핀테크 정착의 주요 지표로 작용할 것입니다.

ICT와 타 분야 간 융합은 점차 규모와 파급력이 확대되는 추세입다. 성공적인 융합을 위해서는 융합 당사자 간의 이해 조정과 더불어, 현재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각 산업별 이해관계에 매몰되어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성을 인지하고 과감하게 분야 간 융합을 추진하는 것이 핀테크 육성과 산업융합을 달성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자료출처: 한국인터넷진흥원, '산업 간 융합 관점에서 본 핀테크의 시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