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성적, 비합리적이라 생각되어 온 경영자의 행동, 고객의 취향이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괴짜들은 통념과 관습의 영향을 덜 받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며 지나치는 잘못된 생각, 숨어있는 원리, 가치를 발견하기 쉽습니다. 괴짜 CEO, 괴짜 고객들에
의해 변화하는 시장의 모습과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환경 문제를 겪고 있는 지구에서 인류가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은 엘론 머스크는 인간을 지구 밖의 행성인 화성으로 보내겠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세웠습니다.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이는, 다분히 괴짜스러운 이 목표는 엘론 머스크가 세상을 바꾸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엘론 머스크는 테슬라 이전부터 우주항공 기업인 스페이스X(SpaceX)를 설립해 로켓 개발에 몰두하여 민간우주왕복선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화성에 인류의 정착지를 건설하는 목표를 이루기에는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엘론 머스크는 그 전까지 지구에서 인류가 살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기차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갈되어가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이동수단인 전기차를 통해 지구에서의 생존 기간을 연장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는 사회 및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가솔린 자동차와 함께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내는 전통적인 자동차 생산자들과는 전기자동차의 개발 동기에서 두드러진 차이를 보여줍니다.
그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4에서 경쟁사 AT&T의 개발자 컨퍼런스, 프라이빗 콘서트 행사장에 초대 받지 않은 채로 들어갔다가 무단침입이라는 이유로 경비원의 에스코트를 받고 행사장을 빠져나온 적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 과정은 한 기자에 의해 트위터로 생중계되었고,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트위터에서의 행적도 화려합니다. 존 레저는 자신의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여 T-Mobile과 자신을 알립니다. 서슴없이 경쟁사를 겨냥하거나 점잖지 않은 문구의 트윗을 올리기도 하지만, 팔로워 수가 169만명에 달하는 것을 보면 그의 이런 행동을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종종 그의 공격적 트윗이 반감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을 감안해도 T-Mobile과 존 레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훨씬 큰 것으로 보입니다.
Un-carrier는 통신사스럽지 않은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겠다는 생각을 담은 전략명이다. T-Mobile은 2013년 3월부터 Un-carrier 하에 무약정 제도, 6개월 주기의 단말 교체, 100개국 무료 데이터/문자 로밍, 아이폰 5S 1주 체험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그 결과 점유율 변동이 매우 어려운 통신 시장에서 4위에서 3위로 뛰어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출처 : 윈폴리오.2016.01.29
출처 : 킥스타터 홈페이지(kickstarter.com)
스타트업들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 조달, 시장 조사, 수요처 확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투자자인 Geek의 반응으로 시장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고, 이를 반영하여 제품/서비스의 개선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초기 자금 마련과 시장 개척의 역량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는 매우 좋은 인프라가 됩니다.
이러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는 Geek들의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2014년 한 해 동안 전세계 330만 명의 투자자가 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22,252개의 프로젝트에 투자하였습니다. 신기술, 신제품에 대한 Geek들의 관심이 없었다면 이처럼 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세상에 등장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인터넷은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도서관에서 힘겹게 얻을 수 있었던 정보들을, 내 집 컴퓨터에서 혹은 핸드폰으로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딘가로 이동해서 처리해야 했던 일들, 예를 들면 은행업무, 주식거래도 내 집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기차표나 공연표를 사기 위해 밤을 새워 줄을 설 필요도 없어졌습니다.하지만 인터넷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몇 가지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표현의 자유로 포장된 폭력적인 의견 표현, 댓글이 그 중 하나입니다. 인터넷상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과격한 언행으로 반응을 보이는 일부 누리꾼들로 인해, 인터넷에 댓글을 올리는 것 자체가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생겨났고, 이러한 인식은 댓글족들이 자신의 정체를 더욱 드러내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댓글족들이 주류로 부상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TV 예능 프로그램인 ‘마이 리틀 텔레비전’입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인터넷 생방송 시청자들은 방송의 흐름에 따라 즉각적으로 댓글을 통해 반응을 보입니다. 시청자들의 예능감이 담긴 돋보이는 댓글은 본 방송에서 자막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 댓글족들은 시청자면서 작가이자 출연자가 됩니다. 이러한 댓글은 같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다른 시청자들과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다소 삐딱한 시선을 받던 괴짜 인터넷 댓글족이 주류 미디어라 할 수 있는 지상파 방송의 프로슈머로 등장하는 순간입니다. 인터넷 상에서 못된 말로 감정을 상하게 하는 나쁜 사람들로 인식되었던 댓글족들이 번득이는 재치와 순발력을 지닌 사람들로 인지되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던 댓글족들이 지상파 미디어와 만나 주류 세상의 긍정적 이미지를 지닌 프로슈머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자료출처 : LG경제연구원 – '괴짜가 세상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