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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합니다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성큼 가을이 온 듯합니다. 그냥 어디론지 떠나고 싶은
가을입니다. 아직 어디를 가야할 지 정하지 못했다면 바닷가 외로이 서 있는 등대는 어떨까요?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불을 밝힌 지 100년 이상 된 등대
들이 있는 곳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인천 팔미도 등대 -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

팔미도등대는 우리나라 최초로 불을 밝힌 등대입니다.


  • 1903년 6월 1일 첫 불을 켰습니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면 팔미도까지 약 45분 걸립니다. 선착장에서 등대가 있는 정상까지 10여 분. 섬 정상에는 등대 두 개가 있는데, 왼편에 보이는 작은 것이 '원조' 팔미도등대입니다.
    옛 등대 뒤로 새 등대가 있습니다. 새 등대에는 한국전쟁 때 팔미도등대 탈환 당시 상황과 인천 상륙작전을 재현한 디오라마 영상관, 실미도와 무의도, 영종도 등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팔미도에 도착하면 문화해설사가 섬을 한 바퀴 돌며 등대와 섬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문화해설사를 따라 등대와 섬을 돌아볼 수 있고,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오솔길을 따라 혼자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팔미도를 돌아보고 인천항으로 나오면 만날 수 있는 '인천종합어시장'은 수도권 수산물 도매시장 중 가장 오래된 수산물 도매시장입니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생선을 사려는 사람들도 사시사철 붐비는 곳이기도 합니다. 당일 인천 연·근해에서 잡은 꽃게와 새우, 조기, 광어, 우럭 등 수산물과 각종 젓갈이 판매됩니다.

  • 인천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도 어울리는 여행지입니다. 근대 은행, 제물포구락부(클럽), 물류 창고 등 이국적인 옛 건축물이 인천개항박물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한국근대문학관 등으로 꾸며져 지금은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습니다. 개항누리길을 따라 신포시장 쪽으로 걷다 보면 걸음은 자연스럽게 '답동성당'에 닿습니다. 로마네스크 붉은 벽돌 건물의 중앙과 좌우 소철탑 상부에 얹은 돔 모양 종탑 3기가 어우러져 아름답습니다.

    <당일 여행 코스>
    - 문화 유적 답사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팔미도, 팔미도등대
    - 명소 탐방 코스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팔미도, 팔미도등대→인천종합어시장

    <1박 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팔미도, 팔미도등대→인천종합어시장→밴댕이회무침거리→한국근대문학관→숙박
    - 둘째 날 / 인천개항박물관→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답동성당→신포국제시장→인천 차이나타운


부산 가덕도등대 - 오얏꽃 문양에 새겨진 100년의 역사

부산 가덕도 끝자락에 100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온 가덕도등대가 있습니다.


  • 1909년 12월 처음 점등한 가덕도등대는 2002년 새 등대가 세워질 때까지 인근 해역을 오가는 선박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었습니다.
    단층 구조에 우아한 외관이 돋보이는 등대 출입구에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문양이 새겨졌습니다. 등대 건물은 역사적·건축학적 가치가 높아 2003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5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등대 아래쪽에 100주년 기념관이 있어 등대 숙박 체험과 등대기념관 관람이 가능합니다. 숙박체험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숙박 전월 1일부터 8일 사이에 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주 금·토요일에는 무료 숙박이 가능합니다.
    등대 외길을 따라 나오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외양포마을'에 닿습니다. 외양포마을은 러일전쟁 시기에 일본군 제4사단 휘하 진해만 요새 사령부가 주둔했던 곳으로, 마을 전체가 군사기지로 사용된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 또한 지난 6월 개장해 송도해수욕장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한 '구름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동쪽 해변에 자리한 거북섬을 거점 삼아 설치된 구름산책로는 높이가 5.5~8m에 달해 바다 위를 산책하는 짜릿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인접한 도로에서 거북섬까지 일반 다리이고, 거북섬에서 바다 쪽으로 구름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당일 여행 코스>
    - 가덕도등대→외양포마을→송도해수욕장 구름 산책로

    <1박 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가덕도등대→외양포마을→을숙도→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 둘째 날 / 송도해수욕장 구름 산책로→태종대→영도등대→국립해양박물관

울산시 울기등대 - 송림과 기암 사이 빼어난 자태

울기등대는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건립된 등대입니다.


  • 일제강점기인 1906년 3월에 처음 불을 밝혀 1987년 12월까지 80여 년간 사용했고, 2004년 구 등탑이 근대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 106호로 지정됐습니다. 구 등탑이 현역에서 물러난 뒤 바통을 이어받은 신 등탑도 곁에 서 있습니다. 울기등대는 대왕암공원에 있습니다. 신라 문무대왕의 비가 죽어서 용이 되어 잠겼다는 전설이 서린 대왕암을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은 울기등대가 있어 울기공원이라 불리다가 2004년 명칭을 바꿨습니다. 울산12경의 하나인 '대왕암 송림'은 해금강에 버금가는 절경으로 꼽힙니다. 수령 100년이 넘는 아름드리 해송 1만 50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기암괴석과 짙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합니다. 등대는 이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 끝자락에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울기등대와 연계해서 둘러볼 만한 곳으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추천합니다. 울산 하면 고래 이야기가 빠질 수 없고, 고래 하면 장생포입니다. 고래잡이 전진기지로 사용된 장생포 일대에 조성된 고래문화

  • 특구에는 국내 유일한 고래 박물관인 장생포고래박물관을 비롯하여,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바다를 사이에 둔 울산 동구의 울기등대와 남구의 장생포가 이렇게 가까워진 데는 지난 6월 개통한 '울산대교' 덕이 큽니다. 이동 시간이 20분 이상 단축되었기 때문입니다. 울산대교는 세계에서 세 번째, 국내에서 가장 긴 단경간 현수교(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가 1150m)입니다. 울산대교 개통에 맞춰 준공된 울산대교전망대에 오르면 울산시와 공단, 동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당일 여행 코스>
    - 대왕암공원→울기등대→장생포고래박물관→고래생태체험관→고래문화마을

    <1박 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대왕암공원→울기등대→슬도등대→일산해수욕장→울산대교전망대
    - 둘째 날 / 장생포고래박물관→고래생태체험관→고래문화마을→신화마을→태화강 십리대숲

경북 울진 죽변등대 - 용의 꼬리를 밝히는 100년의 빛

울진군 죽변곶은 포항 호미곶 다음으로 육지가 바다로 돌출한 지역으로, 용의 꼬리를 닮아 '용추곶'이라고도 합니다.


  • 1910년 점등을 시작한 죽변등대는 100년이 넘도록 용의 꼬리와 그 앞바다를 밝혀온 셈입니다. 팔각형 구조로 새하얀 몸체를 자랑하는 죽변등대는 높이 약 16m로,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선형으로 이어진 철제 계단이 나오며 각층 천장에 태극무늬가 인상적입니다. 등탑에 올라서면 죽변항과 마을 일대가 파노라마로 펼쳐집니다.
    등대는 전국 어디든 시야가 탁 트여 시원하고 전망 좋은 곳에 있습니다. 죽변등대는 지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주변에 대나무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훨씬 넓었으나 지금은 등대 주변에만 군락지가 남았습니다. 흔히 보는 키 큰 대나무가 아니라 손가락 굵기의 가는 대나무로, 예전에는 이 대나무로 화살을 만들어 썼다고 합니다.
    울진은 소나무, 그 중에서도 금강송의 고장입니다. 조선 시대 경복궁 기둥으로 쓰이면서 왕실에서 쓸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벌채를 막는 금산으로 지정했으며, 현대에 들어서는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해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 금광송면 소광리에 가면 전문 가이드와 함께 '금강소나무숲길'을 걸어볼 수 있는데, 하루 탐방 횟수와 인원을 제한하고 예약이 일찍 마감되므로 서둘러야 원하는 시기에 걸어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천연기념물 제 155호 울진 '성류굴'은 금강산을 동굴 안에 옮겨놓은 듯 아름답고 신비롭습니다. 천연 석회석 자연 동굴로, 연중 15~17℃를 유지해서 냉장고에 들어온 기분이며 다양한 종유석과 석순, 석주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당일 여행 코스>
    - 자연 탐방 코스 / 금강소나무숲길→성류굴→죽변등대
    - 명소 탐방 코스 / 성류굴→울진엑스포공원→죽변등대→덕구온천

    <1박 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금강소나무숲길→죽변등대→덕구온천(숙박)
    - 둘째 날 / 울진엑스포공원→성류굴→망양정→쪽빛바닷길 해안 드라이브→후포항

전남 진도 하조도등대 -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지키는 '거룩한 빛'

하조도등대가 불을 밝히는 진도 조도면 일대는 섬들이 새 떼처럼 펼쳐진 곳입니다.


  • 조도군도의 170여 개 섬 중 하조도는 '어미 새' 같은 품새를 자랑합니다. 조도라는 섬 이름도 새의 형상을 닮아 붙인 것입니다. 하조도등대는 1909년 처음 점등해 100년 넘게 뱃길을 밝혀왔습니다. 진도와 조도 일대 장죽수도는 서남 해안에서 조류가 빠른 곳 중 하나로, 등대는 서해와 남해를 잇는 항로의 분기점인 하조도 끝자락을 지키고 서 있습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하조도등대는 수려한 풍광으로 자태를 뽐내며, 주변은 온통 기암괴석입니다. 절벽 위에 세워진 등대의 높이는 해수면 기점 48m, 등탑 14m에 이릅니다. 등대에서 내려다보면 조도군도 일대의 섬들이 절벽의 바위와 어우러져 아득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조도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은 새롭게 조성된 '도리산전망대'입니다.하조도와 상조도가 조도대교로 연결되며 상조도 여미마을 인근에 위치한 도리산전망대로 가는 길이 편해졌습니다. 도리산전망대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포인트로, 날이 좋으면 제주도 한라산 줄기까지 보입니다.

  • 하조도 남쪽의 '신전마을'은 아늑한 어촌 풍경과 솔숲, 모래 해변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이 찾기 좋은 마을입니다. 섬 언덕에 조성된 한옥마을에서는 민박도 가능합니다.

    <당일 여행 코스>
    - 하조도등대→신전마을→모래개해변→도리산전망대

    <1박 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하조도등대→신전마을→모래개해변→도리산전망대
    - 둘째 날 / 관매도해변→꽁돌→하늘다리

전북 군산 어청도등대 - 군산의 숨겨진 근대문화유산

군산의 고군산군도를 이루는 63개의 섬 중 서해의 가장 외곽에 위치한 섬이 어청도입니다.


  • 이 섬에는 100년이 넘도록 바다를 마주보며 항해하는 선박을 위해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쏘아내는 등대가 서 있는데 이것이 어청도등대입니다. 어청도등대는 1912년 3월 1일에 첫 점등을 한 근대문화유산으로, 100여년 전에 만들어졌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본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원형의 등탑은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 들어 안정감이 느껴지며, 입구에는 삼각형 지붕을 얹은 문을 달았고, 등탑 윗부분에는 전통 한옥의 서까래를 모티브로 장식했습니다. 제일 윗부분 등롱은 주홍색 청동으로 마무리 해 조형미가 돋보입니다. 등대를 둘러싼 나지막한 돌담과 해송이 더해져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숲 속의 집을 보는 것 같습니다.
    등대의 하얀색과 하늘의 파란색, 바다의 짙은 녹색이 조화를 이뤄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어청도등대를 감상하고 난 뒤에는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산등성이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을 걸으면 어청도와 주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또한 영어 알파벳 C자 모양으로 들어선 포구와 고려시대부터 있었다는 '봉수대', 어청도란 이름을 지은 중국 제나라 사람인 전횡을 모시는 사당인 '치동묘' 등도 만날 수 있습니다.

    <당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어청도 선착장→어청도등대→둘레길→봉수대
    - 둘째 날 / 치동묘→해안산책로→둘레길

    <1박 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어청도 선착장→어청도등대→둘레길→봉수대
    - 둘째 날 / 치동묘→해안산책로→둘레길→경암동철길마을
    - 셋째 날 / 진포해양테마공원→군산근대건축관→군산근대미술관→구 군산세관→군산근대역사박물관→신흥동 일본식 가옥→동국사

충남 태안 옹도등대 - 100년의 보물, 고래 혹은 옹기 닮은 등대섬

옹도는 태안 서쪽 신진도 앞바다에 있으며, 1907년에 세워진 옹도등대가 있어 등대섬으로 불립니다.


  • 2007년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등대 16경'에 포함되어 소문났지만, 오랜 시간 태안이 숨겨둔 보물입니다.
    일반에 개방한 2013년 이전에는 항로표지원이 섬을 지켰습니다. 옹도에 가기 위해서는 태안 읍내에서 약 20km 거리인 안흥외항까지 이동합니다.
    안흥외항에서 옹도까지는 약 12km 거리인데, 유람선이 하루 한 차례 오가고, 섬에 내려서는 1시간 가량 머물 수 있기 때문에 아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산책로를 따라 섬 정상의 등대까지, 등대에서 선착장 반대편의 섬 서쪽까지 내려갔다 돌아오는 약 365m직선거리의 왕복 구간이므로 잠깐씩 숨을 고르며 천천히 다녀와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 배에서 내린 후에는 너른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캠핑이 가능한 '갈음이해수욕장'이나,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대 해안사구 지역이 있는 '신두리해안사구', 국보 307로로 지정되어 있으며 백제 시대 가장 오래된 마애불상인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을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당일 여행 코스>
    - 바다 체험 코스 / 안흥외항→옹도등대→갈음이해수욕장
    - 풍경 여행 코스 /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옹도등대→태안신두리해안사구

    <1박 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안흥외항→옹도등대→갈음이해수욕장
    - 둘째 날 /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백화산→태안신두리해안사구